제33회 다자이 오사무 상 수상작
“무라카미 하루키를 연상시키듯 시작해
에도가와 란포처럼 물들어가는 전개가 매우 빼어난 소설.”
“당분간 지하실에 있을게.
무슨 일 있으면 메신저로 연락해.”
돌연 모습을 감춘 아내, 영문을 알 수 없어 방황하는 남편
그들 사이에 놓인 말과 진실, 빛과 어둠이 교란하는 미스터리한 일상
어느 날 아내가 지하실에서 지내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모습을 감췄다. 튀김 요리를 하다 살짝 화상 입은 얼굴을 보여주기 싫다는 게 이유인데, 금방 나을 거라던 아내는 한 달이 지나도록 지상으로 올라오지 않는다. 그사이 묘하게 내 기억 속에서도 아내의 얼굴이 자꾸 생각나지 않는다. 나도 이제는 참을성이 바닥나 아내에게 만남을 제안하지만 돌아온 건 엉뚱한 대답이다. 만나고 싶으면 그녀가 내주는 미션을 완수하라는 것. 아내가 지하실에 들어간 진짜 이유는 뭘까, 나는 끝내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