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중심에 시간여행을 하듯 오랜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골목이 있어요.
누구라도 이곳에 들어서면 보약을 먹은 듯 마음이 맑아지고 몸도 가뿐해지지요.
삼백여 년 전 약령시의 맥을 이어가는 이곳은 바로 약전골목이에요.
빼곡히 늘어선 한약방마다 오늘도 여전히 한약 내음을 풍기며 알 수 없는 질병과 재해를 이겨낼 정성을 달이고 있지요.
진한 한약 내음이 그리워 약전골목을 거닐던 어느 날,
오래 전 이곳을 오갔던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들은 우리 땅에서 난 최고의 명약으로 병든 사람을 살려냈고, 쓰러진 나라를 구하려고 힘을 모았어요.
그런 어른들을 닮아가려고 했던 그때 아이들은 약전골목을 바쁘게 뛰어다니며 큰 꿈을 키웠어요.
이 글을 읽는 우리 친구들도 자랑스런 역사의 현장에 주인공이 되어 주면 참 좋겠어요. 그래서 또 다른 백초당 아이가 나타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백초당 할아버지, 대구약령시 한의약박물관 해설사님,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려주신 최유정 선생님, 그리고 부족한 글에 창작지원금으로 힘을 주신 대구문화재단과 학이사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