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W. G. 제발트 W. G. Sebald, 1944~2001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독일 작가 중 한 사람. 1944년 5월 18일 독일 남부 알고이 지역의 베르타흐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카를 슈테른하임 연구로 석사학위를,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알프레트 되블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 대학에서 오스트리아문학에 관한 연구로 교수자격을 취득했고, 1988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독문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이듬해 영국문학번역센터를 창립했다.
산문시집 『자연을 따라. 기초시』(1988)로 데뷔한 뒤 『현기증. 감정들』(1990), 『이민자들』(1992), 『토성의 고리』(1995) 등의 문학작품을 출간했다. 1990년대 후반 “오늘날에도 위대한 문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작가”라는 수전 손택의 찬사와 함께 영어권 독자들에게 먼저 주목을 받았다. 한편 문학연구가로서 『불행의 기술』(1985), 『급진적 무대』(1988), 『섬뜩한 고향』(1991), 『공중전과 문학』(1999)을 발표했다. 2001년 『아우스터리츠』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문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나, 그해 12월 14일 영국 노리치 인근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태 뒤 유고집 『캄포 산토』(2003)가 출간되었다. 『전원에 머문 날들』(1998)은 제발트가 자신의 문학세계에 깊은 영향을 준 여섯 작가(켈러, 헤벨, 발저, 루소, 뫼리케, 트리프)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자 쓴 비평적 산문이다.
생전에 베를린 문학상, 북독일 문학상, 하인리히 뵐 문학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하인리히 하이네 문학상, 요제프 브라이트바흐 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사후에 브레멘 문학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이 수여되었다.
옮긴이 이경진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W. G. 제발트의 멜랑콜리적 역사철학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본 대학에서 독일 낭만주의와 번역 윤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W. G. 제발트의 『공중전과 문학』 『캄포 산토』, 조르조 아감벤의 『도래하는 공동체』, T. W. 아도르노의 『신극우주의의 양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