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해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1925년 무렵은, 일제의 경제적 수탈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때다. 토지와 쌀을 수탈하려는 일제의 치밀한 계획으로 인해 대다수의 조선인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만주 등으로 떠나야 하는 시기였다. 이런 결핍의 시대에 최서해 역시 빈곤의 극한까지 경험한 장본인이었다. 최서해의 단편들에는 이런 자신의 경험이 리얼하게 녹아들어있다.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비로소 최서해의 작품은 현실과 가깝게 맞닿을 수 있었다. 이런 점 때문에 춘원 이광수도 최서해의 작품을 일컬어 ‘진정성’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