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선의 대표작인 「금수회의록」은 8종의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시 사람들의 행태와 현실을 비꼬는 신소설이다. 토론체의 우화소설로, 각 장마다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이 각각 연설을 하는 형식으로 쓰여 있다. 각 장의 제목이 해당 동물이 등장하는 사자성어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며, 연설 내용 또한 해당 동물의 특성에 빗대어 ‘우리 동물들이 너희 인간보다 낫다’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그 어투와 내용이 직접적이며 신랄한 것이 특징이다. 「금수회의록」은 일제의 치안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발매 다음해인 1909년, 우리나라 최초로 금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