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택의 초기 작품은 한 인물의 다채롭게 변해가는 내면 세계를 가까이서 관찰하는 심리주의적 소설의 경향이 짙었다. 대부분의 그의 소설들은 1인칭의 화자를 등장시켜 자신의 생각과 심리 상태를 이야기하는 사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정인택의 단편 「촉루」, 「여수」, 「우울증」, 「부상관(扶桑官)의 봄」 네 편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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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정인택 (1909-1953)
일제 강점기의 소설가. 1936년에 데뷔작 「촉루」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소설가 박태원, 이상 등과 친분이 깊었던 정인택은 데뷔 초기에는 인물의 심리와 의식 세계를 추적하여 내면을 그려내는 심리주의적 작품 위주로 집필하였다. 이상이 모델로 쓴 단편소설 「환시기(幻視記)」에서 여주인공을 사랑해 자살을 기도한 ‘송군’의 실제 모델이 정인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정인택은 친구인 이상이 운영하던 카페의 여급이던 권순옥을 짝사랑해 자살을 기도했고, 이후 결혼에 이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