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1902~1926)은 일제 강점기의 한국 소설가이다. 본명은 경손이며, 필명은 나빈이다. 1919년 배재학당을 졸업하고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중퇴한 뒤 일본에 건너가 고학으로 공부하였다. 그러나 학비 부족으로 귀국하여 1920년에는 경상북도 안동에서 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1922년 《백조》의 창간호에 소설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장하였다. 같은 해 《동아일보》에 장편소설 '환희'를 연재했고, 이를 통해 19세의 소년 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된다.
1923년에 <은화 백동화>, <17원 50전>, <행랑자식>을, 1924년에는 <자기를 찾기 전> 등을 발표하였는데, 빈곤과 사회적 계급 관계 등 현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사실주의적 성격을 뚜렷이 보여준다. 1925년 《여명》 창간호에 '벙어리 삼룡이'를 발표하였는데, 한국 근대 문학사상 가장 우수한 단편 중의 하나로서 평가받고 있다.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 등은 민중들의 슬프고 비참한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인기를 끌었고,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는 날카로운 필치로 많은 작품을 써서 천재 작가로 알려졌으나 폐병으로 인해 2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