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음식이 아닌 ‘독’이다.
인체에 흡수되면 될수록 갖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그냥 무덤덤하게 비켜가는 시간들에 떠밀려 방랑자(放浪者)가 되어 놓아버린 삶에 익숙해져 버린 스스로를 발견하곤 수습을 해보려 애를 써 봐도 마냥 수상쩍기만 했던가!
스스로가 자초한 생활 여건(生活 與件)이니 억울할 일 또한 없지 않은가! 나 홀로 참고 이겨내는 것 외 달리 묘수는 없을 터, 누더기가 되더라도 더욱 ‘험한 꼴 맛’을 보아야만 한다. 어느 날 갑작스레 깊이 깨우쳐진 경지(境地)에 도달해 있을 터이니.
어느 날 갑작스레 만난 영혼 앞에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매개는
지금의 인생인 노년의 삶이 아니라
출발에서부터 그 모든 것이 있었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건
여전히 쑥스럽지만
더욱 부끄러운 건
잘못 살아 온 내면과 마주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