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I am Here?” 나는 왜 여기에 있지?
지금 이 자리는 나의 욕망과 선택에 의해 다다른 것.
그 누구보다 나의 책임이 가장 크다.
『특별한 배달』은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의 후속작이다. 지난 12월 말부터 EBS 라디오 연재소설에서 탤런트 이민우 씨의 낭독으로 연재되며 재미있다는 호평을 얻었고, 출간일을 기다리는 많은 독자들의 기대 속에 태어나는 작품이다.
“선택하지 않은 것도 선택이다”라는 말이 있다. 청소년들은 지금 자신의 처한 현실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오롯이 어른들에 의해 주어졌다고 생각하며, 절망하기도 한다. 그것은 진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 전가를 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기도 한다. 지금의 내가 처한 현실은 나와 타인, 사회가 복합적으로 만들었다고 볼 때 그중 나의 책임은 전혀 없는 것일까. 내 지금의 처지나 위치, 상황은 살면서 순간순간 맞이한 나의 선택에서 온 것은 아닐까. 주인공 태봉의 아버지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사업에 실패하여 전재산을 날리고, 아내가 집을 나가고 혼자 어린 아들을 키우지만 버려진 것들에서도 금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다.
주인공 태봉과 슬아가 통과한 웜홀은 성장의 통로였다. 자신을 좀더 면밀히 들여다보며 돌아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주어진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성찰하며 진실에 다가선다. 그래서 우리에게 웜홀을 통과한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배달이 되었다.
“선택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지금 이 자리는 나의 욕망과 선택에 의해 다다른 것이기에 누구보다 나의 책임이 가장 큰 것이다. 그래서 우린 가끔 물어야 한다. 나는 왜 여기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