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제일에서 비서로 일할 생각 없어요?”
초원은 순간적으로 귀를 의심했다.
거긴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대기업이 아니던가?
“아니, 잠깐만요! 왜 하필 저인가요?”
“그날 보면서 느꼈어요.”
“뭐, 뭘요?”
“우리 말썽쟁이 셋째 아들을 다루려면 저 정도는 되어야 하는구나.”
전 남자 친구의 어머니의 무례한 태도에도
기죽지 않고 당돌하게 맞서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나 뭐라나.
대한제일의 명예 이사가 내건 조건은 나름 간단했다.
그녀의 아들 재윤의 비서가 되어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하루에 한 번 보고를 올리면 끝이었다.
절대 잘리지 않는 데다가 연봉을 많이 받는 자리라니.
매력적인 조건에 당장 춤이라도 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저 박초원, 지금부터 백수 탈출. 수상한 비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