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해석으로 다시 읽는 에피쿠로스의 사상
에피쿠로스 철학은 흔히 쾌락주의와 동의어로 여겨지면서 오랜 세월 많은 오해와 폄하를 받아왔다. 고대 철학 전문가인 영국의 철학자 존 셀라스가 지금-여기의 독자들을 위해 쓴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은 그동안 푸대접을 받아왔던 에피쿠로스 철학에 대한 우아하고 올바른 안내서로, 그의 안내를 따라 우리는 고대 아테네의 ‘정원’으로부터 로마의 길거리에 이르기까지 에피쿠로스주의의 역사를 훑으면서, 고통과 행복, 삶과 죽음에 대한 에피쿠로스 철학의 혁신적 사상을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에피쿠로스 철학은 세계적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눈부신 과학 기술의 발전, 심화되는 양극화와 기후 위기, 가짜 뉴스의 범람 등으로 현대인의 불안이 일상화됨에 따라 삶과 죽음, 과학과 종교를 대하는 에피쿠로스주의의 전혀 다른 관점이 재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불안과 고통에 대처하는 법을 성찰해온 에피쿠로스 철학을 일곱 개의 장으로 나누어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오늘날 에피쿠로스주의가 갖는 가치와 의미를 논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