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니 아직 서연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전화를 걸어 봤지만 전원이 꺼져 있다는 기계음만 들려왔다.
“지서연…….”
묘한 기분에 안방으로 들어간 지훈은 눈을 찡그렸다.
침대 옆 협탁 위에 낯선 메모지가 눈에 띄었다.
미안해요. 더는 힘들 것 같아요.
다시 이곳에 오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정갈하게 적힌 문구를 읽다 그의 미간이 일순간 구겨졌다.
“이거… 정말 지서연답지 않다고.”
지훈은 손에 잡고 있던 종이를 바스락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