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다.
하늘이 쩍 열리고
푸른 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
― 일운 김승섭, 책머리글 <자리끼>
우식, 인숙을 업고 둥개둥개 걸어오고 있다.
밤꽃들이 더미더미 별빛아래 소금 빛으로 있다.
인숙, 얼굴을 뒤로 잔뜩 젖히고 별을 잡으려는 듯 두 손을 허우적인다.
반딧불하나가 그녀의 손가락사이를 빠져나간다.
인숙[ 버! 버! 버!(반딧불을 잡으려고애쓴다.)]
우식, 뒤늦게 반딧불을 발견하고 그녀가 잡을 수 있도록 쫓아간다.
우식[ 여보 잡아. 어서 잡아. 손을 더 뻗고 그래 그래 아이구 놓쳤다. 핫핫하
----. 여보 여기. 여기다. ]
반딧불이 그녀의 손을 벗어날 때마다 안타 깝고 신명난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산허리로 퍼진다.
그녀의 몸이 그의 등에서 떨어질 듯 반딧불 을 쫓아 춤을 춘다.
( F . O )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