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후궁을 맞은 여황제님은 그냥 일만 하고 싶습니다.
“다시 그대들에게 전하는데... 나는 그대들과 잠자리를 할 생각이 없다.”
시종장과 시녀장이 소리 없이 아우성쳤다.
‘아니 쫌... 제발 그런 이야기는!! 따로 침소나 살롱에서 하시지!!!’
“돌려 말하니 자꾸 파고들어서... 정확히 말할게.
난 그대들과 ‘성관계’를 비롯한 ‘성적인 접촉’을 할 생각이 없어.”
“그러면... 언제쯤부터 부부로서의 밤을 함께하실 생각이시온지요.”
“글세... 그런 날이 올까. 참기 어려우면 알아서 풀도록 해.”
...무엇을?
참으로 개방적인 황제님이었다.
그렇게 일곱 후궁에게 ‘밤’에 대한 각서까지 받아낸 황제의 입가엔 홀가분한 미소가 흘렀고, 황제와 뜨밤뜨낮을 보내야 하는 후궁들의 얼굴에는 결연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