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이시구로 극찬의 데뷔작!
구병모ㆍ닐 게이먼 추천!
“이 소설을 읽는 이들이 가능한 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후광에 가려지기엔 아까운 작품들이다.”
지금 이 자리에 머물러보겠다고 열성을 다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떠날 마음을 먹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일상에서 돌연 우리 앞에
마법처럼 열리는 저마다의 탈출로에 대하여
★ 구병모 색상환의 곳곳을 망설임 없이 넘나들며 누비는 소설들은 때로 기이한 두통을 일으키는 셔벗 같았다가, 어느 순간 강력한 자성을 띤 핀 무더기처럼 의식을 찔러온다. 당혹스러운 블랙유머와 섬뜩하고도 낯선 그로테스크를 양날개로 달고 활주로를 따라 뻗어나가는 작가가 이제 막 이륙한 참이다. 이런 규모와 깊이를 지닌 텍스트의 숲이라면, 그 안을 헤매다가 아무데서든 발을 헛디뎌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을 읽는 이들이 가능한 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코끼리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더욱 코끼리만 생각나는 법이기에 애초의 실패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그런 후광에 가려지기엔 아까운 작품들이다. 미지와 기지 사이의 긴장감을 즐기며 자유자재로 현을 타는 작가에게 사로잡힐 시간이다.
★ 닐 게이먼 정교한 거미줄로 시작해 질긴 올가미로 끝나는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