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나 아실리 데 피에몬테.
델모토르 제국의 아름다운 공작 영애는 자신의 약혼자이자, 황제인 알렉시스를 열렬히 사랑했다.
그가 다른 여자와 침대에서 뒹구는 모습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헤어져, 이 개자식아.”
파혼을 결심한 디아나는 공작 부부에게 황제의 불륜 사실을 털어놓지만,
가문의 영광을 우선시하는 그들의 모습에 크게 실망해 결국 가출을 감행하고.
“제 첫 춤의 영광이 되어 주시겠습니까? 레이디.”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 칼라일.
평범한 기사인 줄로만 알았던 그는 사실 이웃 나라 파르도비체 제국의 대공이었다.
“영애를 좋아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황후가 된다면요? 그래도 제 곁에 있을 건가요?”
“있겠습니다. 영애가 원하신다면.”
칼라일 펠리페 데 세돌라체스.
전장의 신이자, 황가의 초상 능력을 물려받은 칼라일은 디아나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데.
그렇다면…… 이제 알렉시스를 황위에서 내려오게 하는 일만 남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