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전호근 | 사우 | 2022년 05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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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동양철학의 권위자 전호근 교수가 서로의 삶을 밝혀준 스승과 제자 이야기 17편을 들려준다. 신분을 차별하지 않고 가르침을 베풀었던 훌륭한 교육자 공자와 그 제자들, 제주도로 유배된 스승 김정희를 잊지 않고 끝까지 정성을 제자 이상적,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시대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로 평생 교류했던 황희와 기대승,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도 뒤에 남은 제자 최시형을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운명처럼 만나 하루하루를 영원처럼 살다 간 유영모와 함석헌…. 멀리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20세기 한국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배경은 달라도 한결같이 평생 사제간의 우정을 가꾸고 키운 이들의 아름다운 자취를 기록한 책이다. 이들이 나눈 우정은, 스승도 없고 제자도 없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성실하게 옛글을 읽고 연구한 저자가 들려주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역사적 배경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스승과 제자는 본디 우정을 나누는 관계다. 우정에 관한 수많은 금언이 있지만 그중 스승과 제[자 간의 우정이야말로 으뜸이 아닐까. 그 둘 사이에는 상하도 없고 시기도 질투도 없고 경쟁도 없다. 그러니 이보다 따뜻하고 정겹고 긍정적인 관계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_‘들어가며’ 중에서

지금 우리에게는 스승이 없다. 스승이 없으니 제자도 없다. 지식 판매자와 지식 소비자가 있을 뿐이다. 우정은 사라지고 거래만 남은 현실에서 사제간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되찾아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저자소개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맹 유학과 조선 성리학을 전공했고, 16세기 조선 성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은사이신 안병주 선생과 함께 『역주 장자』를 펴냈다. 아내와 더불어 『공자 지하철을 타다』를 쓰고, 아이들을 위해 『열네 살에 읽는 사기열전』을 썼다. 또 『한국철학사』, 『고전 함께 읽기』, 『대학 강의』, 『장자 강의』, 『번역된 철학, 착종된 근대』(공저), 『강좌한국철학』(공저), 『논쟁으로 보는 한국철학』(공저), 『동양철학산책』(공저), 『동서양고전의 이해』(공저),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공저) 등을 펴냈다.

목차소개

공자와 그 제자들_가르침이 있을 뿐, 신분을 차별하지 않는다
김정희, 이상적, 전기_ 시련에도 지지 않는 우정
이황과 기대승_나이와 지위를 넘어 서로 존중하며 논쟁하다
주희와 채침_ 금지된 학문으로 시대와 불화하다
이색, 정몽주, 정도전_ 붉은 마음과 푸른 꿈의 만남
사마담, 사마천_ 과거를 기록함으로써 미래를 기약하다
정약용과 강진의 제자들_ 유배지에서 나눈 우정
조식과 정인홍_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다
정제두와 강화학파_ 이단을 공부한 유학자
이달, 허난설헌, 허균_ 재능을 가진 이가 부서지지 않기를
순자와 이사_ 뛰어난 스승과 독한 제자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_ 서로 기대며 실학을 꽃피우다
신사임당, 이이_가르치고 배우는 어머니와 아들
홍인과 혜능_ 말로 전하지 않는 가르침
경허와 수월, 혜월, 만공_ 콧구멍 없는 소와 세 개의 달
유영모와 함석헌_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기쁨
최제우, 최시형_ 제자가 있어 스승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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