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히 여행을 떠난 것이 언제였을까. 원하는 곳으로 훌쩍 떠날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난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림책 《여행의 시간》은 베네치아 산마르코 성당, 로마 바티칸 미술관, 메테오라의 수도원 등 누구나 한 번쯤 가 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에서 보낸 시간을 담았다. 작가 소연정은 이렇듯 유명한 공간들도 좋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오직 나만이 발견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아가 여행지에서 느낀 벅찬 감동은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내 안에 남은 여행의 시간을 담담하게 돌아보고, 새로운 여행의 시간을 그려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