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주 받은 아이
2. 전사가 되고 싶어
3. 실라레이 고무나무
4. 혈투
5. 남십자성 아래서
6. 알비노, 피할 수 없는 운명
7. 거래
8. 거짓말이라도 좋아
9. 모골레가 안 보여
10. 숨바꼭질
11. 포기할 수 없어
12. 전사의 탄생
13. 느키유, 진정한 우정
작가의 말
심바 예우페, 하얀 사자라는 이름을 너에게 지어주마.
주인공 심바는 흑인이지만 알비노로 인해 하얀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다. 하얀 피부는 저주를 불러온다고 믿는 부족의 오래 된 관습 탓에 족장은 어린 심바를 엄마와 함께 부족에서 떨어져 존재를 숨긴 채 살아가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의료 봉사 팀이 온 걸 알게 된 심바는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마을에 접근하게 되고 그곳에서 족장의 아들 모골레와 마주친다. 알비노는 고칠 수 없다는 의료팀장의 말에도 불구하고 심바의 마음을 뒤흔드는 또 다른 한마디.
“다 알면서 왜 그렇게 말해요? 난 가장 중요한 게 없어요. 검은 피부가 없다고요!”
“피부색이 진짜로 중요한 걸까, 넌 이미 마시이의 핏줄인데?” (본문 22쪽)
과연 심바는 부족들의 반대와 따돌림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인 마사이 전사가 될 수 있을까. 어린 심바의 힘든 여정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수히 치르게 될 좌절과 슬픔을 극복해 갈 용기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
마사이 전사가 되고 싶어!
심바를 본 부족의 아이들은 저주 받은 몸이라며 모두 심바를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한다. 특히 족장의 아들 모골레는 심바를 노골적으로 마을에서 떠나라고 윽박지른다. 그럼에도 심바는 아이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숱한 굴욕을 참아내며 부족 아이들 곁에 다가가려 노력한다. 자신은 전사가 될 수 없는 운명인 줄 알면서도 전사가 되는 과정만이라도 함께 해보고 싶은 심바.
그런 심바를 보며 모골레는 알 수 없는 힘과 열등감을 느끼며 심바를 더욱 부족의 무리에 끼지 못하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무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바는 무모한 욕심으로 목숨까지 잃게 될 모골레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모골레는 처음으로 심바에 대한 마음이 흔들리면서 둘 사이에 서서히 우정이 싹튼다.
족장이 단숨에 심바를 등에 업으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모골레가 가로막았다.
“제가 업을게요.”
모골레의 단호한 눈빛에 족장은 심바를 모골레의 등에 업혔다. (본문 67쪽)
위험한 거래, 알비노 사냥
심바의 엄마는 어릴 적부터 심바가 흑인 알비노만을 노리는 사냥꾼들에게 잡힐까 봐 심바를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시켰다. 하지만 마을에 나타난 심바의 등장은 곧바로 사냥꾼들에게도 전해지고 모골레는 지신의 욕망을 위하여 심바를 걸고 사냥꾼들과 위험한 거래를 한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이제 본심이 나오는구나. 그래 원하는 게 뭐냐?”
모골레가 지프차 안을 기웃거렸다.
“저 사자 갈기를 주세요.” (본문 84쪽)
심바는 사냥꾼들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사귀게 된 친구인 모골레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친구란 서로의 짐을 나눠지는 것이라는 심바의 말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사람만이 서로의 희망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저주받은 알비노는 없다. 저주를 뛰어넘은 우정만 있을 뿐
누구보다 멋진 마사이 전사가 되기 위해 사자의 갈기를 받는 대신 심바를 사냥꾼들에게 넘겨주려는 거래를 시도하는 모골레. 하지만 오히려 사냥꾼들에게 역습을 당하고 심바와 함께 사로잡히고 만다. 세렝게티 대평원의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두 아이는 과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태어나기도 전부터 정해진 운명이라는 이름하에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었던 두 아이. 절체절명의 위험 앞에서도 자신보다 친구를 먼저 지켜 내고자 하는 심바와 모골레의 모험과 우정은 아프리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 세상은 누구도 혼자 존재할 수 없다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한 사람의 희생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나 자신도 변화시켜요.
전사가 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하얀 마사이 심바는
결국 전사의 자리보다 더 귀한 영혼의 친구를 얻게 되잖아요.
여러분들도 진정한 친구를 원하세요?
그럼 먼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은 진짜 친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