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시험을 앞두고 의식을 잃은 나는
중2 때 직접 썼던 소설 <내 동생은 죽어도 못 줘!> 속에 빙의해 버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악역 ‘슈르에르 클람백’이라니!
흑역사를 마주한 충격에 허우적거리기도 잠시,
살기 위해 일단은 계획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선택지 1) 여주인공이고 나발이고 그냥 조용히 방에만 처박혀 있는다.
선택지 2) 죽는 건 열다섯 살쯤, 그때까지 돈을 모아서 튄다.
선택지 3) 여주인공의 오빠를 사로잡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결국 남은 선택지는 하나였다.
3. 여주인공 오빠이자 최종 보스인 ‘키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나는 키엘 오빠가 제일 좋아! 커서 오빠랑 결혼할 거야!”
“나는 널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그는 여동생 로테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관심 주지 않는 상상 이상의 철벽남이었다!
열다섯 살이 되기 전까지 키엘을 꼬셔야 한다는 건데,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