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들은 색과 함께 온다”
인생의 팔레트에 담긴 아름다운 사람과 기억, 그리고 치유의 색들
사람은 색에서 위로를 얻고, 색 자체가 사람을 흔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 작가는 어느 날부터 자신의 인생 팔레트를 하나하나 되짚어보기 시작한다. 작가의 팔레트에는 어린 날, 처음으로 용기를 배우게 해준 두발자전거에 달린 구슬들의 형광색이 담겼고, 강원도 산골 외갓집 뒷산을 쏘다니며 따먹은 산딸기의 라즈베리 핑크가 담겼다. 독립해서 새로 얻은 집으로 이사하는 날, 엄마가 기꺼이 내준 샤워 가운의 라벤더색도, 발레리나를 꿈꾼 동생이 신었던 토슈즈의 핑크도,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노을의 주황빛도 담겼다. 파리 여행 마지막 날, 숙소 창가에서 밤새 맛본 샴페인의 복숭앗빛, 매혹적인 달빛, 흐린 하늘의 담청색도 빼놓지 않았다. 작가는 아름다운 것들, 찬탄의 순간들은 색과 함께 온다고 믿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하나씩 생겨나고 더해지는 게 인생이고, 그렇게 아름다운 순간과 아름다운 결, 잊을 수 없는 색들이 인생의 팔레트에 하나씩 더 채워져 간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독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팔레트에는 어떤 색이 채워져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