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기입니까?”
“상무님의 아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책임져 주세요.”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던 여자가 갑작스레 폭탄을 던졌다.
로얄펠리스 호텔의 차기 승계권자로 거론되는 남자, 강태주.
그리고 곁에서 그를 밀착 수행하는 비서, 이수아.
“몸은 넘어왔지. 근데 마음을 안 주네.”
“비싸요. 마음은.”
차갑기만 하던 남자가 밤이 되면
두 번 다시 없을 다정한 연인으로 변했다.
톱니바퀴마냥 맞아 든 두 사람은 점점 더 깊이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예고된 운명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잃은 게 너무 많은 아이다. 그래서 넌 안 돼.”
이미 켜져 버린 노란 불.
하지만 사랑은 제동 장치가 고장 나 버린 자동차처럼 무섭게 돌진했다.
“결혼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