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매화나무 아래 엄마가 잠든 날 그를 처음 만났고
그 후로 오직 그만 품고 살아왔다.
스무 살,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사랑과 결혼을 할 수 있는 나이.
‘한태륜, 이제 곧 내 남자로 만들겠어.’
어린 시절 만난 5살짜리 꼬마는 그에게 단순한 동생이었다.
다시 만난 그녀 역시 처음에는 신경 쓰이고 귀찮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그녀가 사라지고 자신은 이상해졌다.
네게 느껴지는 감정 따윈 없다며 온갖 상처를 다 줬으면서,
지금 자신의 혼란한 감정에 대한 답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너,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