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는 권위 있는 심리학자이지만 오늘날에는 실용주의 철학을 확립한 철학자로 더 유명하다. 저명한 소설가이며 비평가인 헨리 제임스의 형이기도 한 그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유럽문화를 접했다. 하버드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이후 의학부로 진학해 1869년에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873년 하버드대학에서 해부학과 생리학 강의를 시작했으며, 1875년 미국 최초로 심리학 교수가 되어 실험심리학 연구소를 만들었고 이후에는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878년부터 1890년까지 12년 동안 집필한 역작 《심리학 원리》에서 ‘의식의 흐름’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빌헬름 분트와 함께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진다. 이후 1870년 무렵 미국에서 시작되어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실용주의 철학 체계를 세우며 《실용주의》를 출간했다. 그 외에도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근본적 경험론》, 《다원적 우주론》, 《진리의 의미》 등의 책들을 발표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특별한 통찰과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