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가 된 남자 : 윤진모 수필집

윤진모 | 북랜드 | 2022년 03월 28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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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가자미가 된 남자』는 2018년 <한국수필>로 등단한 윤진모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작가의 폭넓은 인생 경험과 삶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투영된 개성 넘치는 51편의 수필 작품이 실려있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였지만, 다양한 삶의 경험을 거쳐온 온갖 이력의 이야기꾼 수필가가 그려낸 작품은 다양한 소재, 창의적인 구성, 꾸미지 않은 문장, 치유와 성찰이라는 수필의 덕목에 충실함으로써 “진솔하면서도 멋있고 맛있는 글”이 되었다.

무엇이 먼저였을까. ‘나이롱 뻥’인지 ‘나이롱’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이롱’이 득세하는 세상이다. 의사도 나이롱, 환자도 나이롱, 정치가도 나이롱……, 나이롱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있는가. 믿을 수가 없다. 세상이 ‘나이롱’이다. ‘뻥’이다.…
오늘 마침 지방 주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일이다. 이 중에도 ‘나이롱’이 있으리라. 차라리 어디 가서 나이롱 뻥이나 했으면 좋겠다.
나이롱 뻥 하는 곳 어디 없소
-「나이롱 뻥 하는 곳 어디요」 중에서-

자신의 감추고 싶은 인생 경험에서부터 아버지 어머니 아내 등 보통사람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삶, 낡고 오래된, 대단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 물건, 달빛 개 이구아나 같은 자연,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소박하지만 공들여서 가지치기한 듯 잘 다듬어진 문장에 풍자나 해학 때로는 서정을 담은 글솜씨가 일품이다.

…아내는 달빛이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간다. 그늘진 곳에서 품어주길 좋아한다. 자기를 앞세우지 않는 밤하늘의 여왕이다. 오늘 밤 달빛 속에서 그녀와 함께 수성못 자락길을 걷고 싶다. 그리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 높은 곳과 먼 곳을 바라보다 눈앞에 있는 참 행복을 내던지지는 않았는지, 보름달만이 달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마음이 가는 곳에 빛이 있다.
-「달빛 연가」 중에서-

“오빠- 건강하지라우?”
안부 전화가 왔다. 50여 년이 지났지만 변함이 없다. 그러고 보니 나도 나이 70이 넘었지만, 그녀도 70이 코앞이구나.
“아직 괜찮아.”
단순히 육신의 건강만을 묻는 안부가 아닌 것 같다. 사실 어딘가 몸이 아프고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어찌 그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는가. 그저 서로 평안하기를 바랄 뿐이지.
한겨울을 이겨낸 동백꽃이 봄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오빠! 건강하지라우」중에서-

편 편의 작품에서 각기 다른 재미와 의미를 주는 『가자미가 된 남자』 특별한 것 없는 삶의 희로애락 인생의 면면을 남다른 시선으로 관찰하고 다양한 수필의 기법으로 풍성하게 그려낸 작가의 글에 대해 곽흥렬 수필가는 “세상에 수필가는 많지만 참 수필가는 드물다. 세상에 수필집은 쏟아져 나오지만 옳은 수필집은 쌀에 뉘처럼 귀하다.…윤진모의 수필집 『가자미가 된 남자』에 실린 편 편들을 일별하면서 … 확신한다. 한 사람이 썼으되 열 사람, 백 사람이 쓴 것 같은 수필들이 독자들에게 재미와 의미, 거기다 감동까지 안겨준다.”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가자미는 이빨이 없어 먹이를 씹거나 끊어 먹지 않고 삼킨다. 치어일 때는 상층부에서 돌아다니지만, 성어가 되면서 바다 밑 모래더미 속에 파묻혀 살아간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노화 현상을 보이는 것도 가자미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싶다. 늙어서도 천방지축 날뛰면 노망이 든 것으로 보아리라. 영원한 침묵의 세계로 들어가기에 앞서 낮은 곳에서 지난날을 되돌아봐야 하는 나! 이제 더 이상 고등어가 아니었다. 앞으로는 가자미처럼 살아가는 삶에 길들여져야겠다며 마음을 다진다.
-「가자미가 된 남자」 중에서-

저자소개

윤진모

-전라남도 광양 출생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 마치고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34년간 봉직
-2007년 8월 정년 2년 앞두고 명예퇴직
-2018년 8월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21기 수료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수필연구반 2년 수강
-한국수필가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 포곡수필연구반에서 활동
-제5회 시니어문학상 수필 당선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수필 입상
-제34회 매일 한글글짓기 경북공모전에서 일반부 산문 차상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수필대전 입선
이메일 : Jmoyoon@hanmail.net

목차소개

책머리에

1부 엄마, 달이 떴어요
설령 내일이 없다 해도 / 달빛 연가 / 골마리 이생 / 첫 출항 / 개 어르신 / 엄마, 달이 떴어요 / 가슴에 품은 자물쇠 / 엄마의 메아리 / 하늘에서 고기를 잡다 / 어떻게 보내요

2부 카페 37.5℃
재롱이를 찾습니다 / 저도 아기를 갖고 싶어요 / 덕순이의 죽음 / 골목길 / 카페 37.5℃ / 나이롱 뻥 하는 곳 어디요 / 설거지 / 차순이의 남자 친구 / 다리미, 날아오르다 / 괴물 천지

3부 모루
아버지의 바이올린 / 버스 안에서 / 아내의 선택 / 거북바위 / 악수의 악수 / 신부님 믿지 마이소 / 벵기똥 / 모루 / 내가 아끼는 골동품 / 지금도 목이 마르다 / 화개장터

4부 봉할매
오빠! 건강하지라우 / 무학사의 봄, 여름 / 무학사를 떠나며 / 함께 산다 / 시들지 않는 꽃 / 자비를 베푸소서 / 착각 / 그냥 가면 어떡해 / 봉할매 /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5부 가자미가 된 남자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 사랑하기 좋은 나인데 / 맷돌은 노래하고 싶다 / 아내의 성 / 가자미가 된 남자 / 아내의 손 / 어떤 꽃으로 피어날까 / 나의 로망 / 미련 없이 미쳐보자 / 죄송합니다, 아버지

│발문|곽흥렬 ? 돈키호테적 삶의 에너지, 그 수필적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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