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 한국현대수필100년 사파이어문고2 (권춘수 수필집)

권춘수 | 북랜드 | 2022년 03월 30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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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 책 소개

『은빛 자전거』(북랜드. 2018년)에 이은 권춘수 수필가의 두 번째 수필집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수의학 박사로서의 반세기 인생 여정을 담은 첫 수필집에 이어, 소와 함께한 작금의 못다 한 이야기와 농경 시대 유년의 추억과 풍속, 노년의 근황 등을 한층 더 무르익은 글맛과 짙은 문학적 감성으로 반추하고 있다.
소에 관한 에피소드인 1부 <누렁이의 지혜>, 어린 시절을 회상한 2부 <골목 안 기와집>, 여행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3부 <젊음이 꽃피던 시절>, 4부 <잔인한 오월>은 최근의 일상을 소재로 하였고, 5부에서는 작가가 아홉 살 때 겪었던 6·25전쟁의 참상과 피란 생활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주인은 송아지를 꼭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생사 갈림길에 서서 헤매었던 그 순간은 너무나도 길고 무서웠다. 마구간에는 양수 냄새가 등천한다. 이는 흔히 맡아볼 수 있는 향수가 아니었다. 고귀한 생명이 태어날 때만 맡아볼 수 있는 신비의 냄새다. 불안·초조 긴장했던 순간들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근심 걱정으로 가득했던 마구간은 금세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주인은 “야, 이놈아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애태웠는지 알기나 해? 까닥 잘못했으면 너는 황천길로 갈 뻔했다.”라며 송아지 엉덩이를 툭툭 친다. 행복하고 넉넉한 순간이었다.-「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소의 분만 처치」 중에서

수의사로, 축산업자로 소와 함께했던 갖가지 일화와 ‘누렁이’(소)의 세계에서 배운, 우직함과 너그러움이라는, 삶의 덕목과 미덕을 담은 글이 편편이 감동을 안겨준다. 지금은 아스라이 멀어졌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은 그 시절 토속적 풍경-온 식구의 희망과 포부였던 소,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놀았던 정월 대보름의 지신밟기, 망종 즈음의 보리타작, 신줏단지 등- 묘사가 정겹고, 가뭄 홍수 사방공사 연탄가스중독 등, 그리 멀지 않은 애환 많던 지난날이 눈물겹다. 6·25전쟁의 참상과 피란 등 온갖 풍진을 겪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보려 몸부림쳤던 지난 세대 사람들의 삶을 긍정과 감동으로 재현하고 있다.

70여 년이 지난 지금 고사리 같은 손으로 심은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울창하다. 고즈넉한 가을 울창한 숲길 따라 걸으면서 명상에 잠긴다. 홍수로 한꺼번에 삶의 터전을 잃고 슬픔에 잠긴 채 살기 위해 몸부림치던 그때 그 사람들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아버지는 창가에 서서 뒷짐하고 울창한 숲을 바라보면서 지난 일들을 돌아본다. 고뇌에 찼던 아버지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울창한 숲을 바라보면서」중에서-

신앙인이기도 한 노년의 작가가 황혼의 자신을 돌아보는 현재 시점의 글들은 진솔하고 진실하다. 질병과 고독, 사별에 시달리는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한낱 좀비에 불과하지만”(「작은 소망」), 절대자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끌어주시기를 소망하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감사한다. 바람 잘 날 없는 삶에서 생긴 숱한 옹이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고 고고한 모습으로 봄을 기다리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싶다는 꿋꿋한 희망이 작품마다 청청하다.

봄은 아름답다. 꽃과 향기는 보는 사람의 감정과 느낌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을 꺾고,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꽃을 본다고 한다. 나는 어느 하나도 할 줄 모른다. 그러면서도 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노란 풍년화」 중에서

“가난과 불편함으로 점철되었던 과거를 돌이키고 싶지 않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그 시절의 훈훈한 인정과 사랑은 문명의 이기와 온갖 편의에 길들여진 풍요의 시대에도 크나큰 힘이 되고 있다.”-(장호병 (사)한국수필가협회 명예 이사장)-라는 평대로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를 통하여 숱한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는 크나큰 인생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권춘수(靑石 權春水/Chun Su Kwon)

· 경북 군위 출생

최종 학력
·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 대학원 졸업(수의학 박사)

주요 경력
· 경상북도수의사회 회장(역)
· 대구가축병원 원장
· ≪문학시대≫로 문단 데뷔
· 수필과지성문학회 회원
· 군위문인협회 이사
· 경북문인협회 회원
·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상훈
· 대한민국수의사상 대상(산업동물 부문)
· 국무총리 표창
· 환경부장관 표창
· 경상북도지사 표창(3회)
· 每日시니어문학상 특선(수필 부문)

저서
· 수필집 『은빛 자전거』,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목차소개

책을 내면서
|추천의 말씀| 삶의 본질을 반추하는 수필 미학

1 누렁이의 지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소의 분만 처치 / 애석한 마음 / 욕심이 불러일으킨 슬픔 / 누렁이의 지혜 / 2020년 9월 30일 수요일 / 잊을 수 없는 편지 한 통 / 자두에 얽힌 사연 / 현대화 바람이 분다 / 구제역 / 뜸베질 / 또 하나의 동반자 / 지붕 위의 암소 / 초가을

2 골목 안 기와집
손서와 장조모 / 겨울이 동심을 부른다 / 정월 대보름 / 족보와 조카 / 골목 안 기와집 / 오래된 기억 / 신줏단지 / 빛바랜 상장 / 사초 / 도리깨질 / 울창한 숲을 바라보면서 / 회상 /
아버지는 나의 버팀목 / 쪽박샘

3 젊음이 꽃피던 시절
천년 고찰을 찾아 / 달콤한 유혹 / 짜장면과 친구 / 백두대간 수목원 / 친구의 천만리길 / 황혼의 동창회 / 비 내리는 여름, 어느 오후 / 울산 대왕암 / 문익점 선생 유적지를 찾아서 / 벗 / 눈꽃축제 / 가을이 오면 생각난다 / 첫 해외여행 / 젊음이 꽃피던 시절 / 추석이면 생각나는 친구 / 첫눈

4 잔인한 오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추석을 보내며 / 작은 소망 / 내 인생의 브레이크 / 달라진 세상 / 노란 풍년화 / 잃어버렸던 봄 다시 찾아 / 젊음을 불태웠던 마지막 날 / 세리와 자릿세 / 산다고 사는 게 아니다 / 옹이 / 가마솥 서울 / 숲과 나무 / 늙은이의 눈물 / 빨리빨리 문화 / 코로나의 봄 / 잔인한 오월 / 산도 화낼 줄 안다 / 혼

5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

|발문|장호병 - 세계의 자아화, 자아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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