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울음이 그치고 상처가 아무는 곳, 보건실 이야기

김하준 | 수오서재 | 2022년 06월 2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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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하루 평균 5분 간격으로 아이들이 다녀가는 곳, 배가 아프다던 아이가 보리차 한 잔에 금세 얼굴이 환해지는 곳, 아이들의 울음이 그치고 상처가 아무는 곳, 바로 보건실이다. 이 책은 20년 차 초등학교 보건교사가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치료하며 쓴 보건실 에세이이다. 저자는 업무적인 보건일지가 아닌 아이들의 표정과 이야기가 담긴 보건일지를 쓰게 되었다. 아이들은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이유로 보건실에 찾아온다. 어지러워서, 잠이 와서, 넘어져서, 손에 가시가 박혀서. 쉽게 처치해줄 수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당뇨가 있는 아이, 피부염을 앓는 아이, 우울증이 있는 아이 등 상처 너머를 봐야 하는 아이들도 보건실에 찾아온다. 저자는 환한 웃음 뒤에 그림자를 감춘 아이들, 하고 싶은 말 대신 아프다는 말을 먼저 하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들여다본다.

은유 작가는 이 책을 먼저 읽고 “상처와 회복의 동화이자 교육현장 르포”라는 추천의 글을 전해주었다. 학교를 지키는 단 한 명의 의료인으로서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도 담겨 있다. 보건실에는 왜 출입증이 없는지, 성교육 담당자가 보건교사 1인일 때 어떤 한계가 있는지, 방역 담당자로서 코로나19를 어떻게 겪어내고 있는지 등 보건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아이들이 언제든 찾아가서 자신의 상처를 보여줄 수 있는 ‘보건실’이라는 공간과, 그 아픔을 알아채주는 ‘보건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어렸을 때 상처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에서 어린 시절 자신과 비슷한 아이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힘들 때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지, 또는 숨기는지, 아플 때 어떤 말을 하는지 알게 된다. 무엇보다 지금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아이의 아픔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김하준

대학병원에서 3년간 간호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20년간 보건교사로 일하고 있다. 하루 평균 50명의 아이들이 드나드는 보건실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선 아이들을 좀 더 사랑하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했다. 그 방법으로 업무적인 보건일지가 아닌, 아이들의 웃음과 눈물까지 기록하는 특별한 보건일지를 쓰게 되었다. 배가 아픈 아이, 당뇨가 있는 아이, 꾀병을 부리는 아이, 오늘도 저마다의 이유로 보건실을 찾아오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눈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다.

목차소개

서문_아픔과 슬픔을 들여다보는 일

1. 보건실을 찾아오는 아프고 기특한 아이들
죽으려고 했는데 옥상이 잠겨 있었어요
식물과 아이들의 공통점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났어요
당뇨는 부지런하게 하는 병이래요
선생님, 따랑해요
오늘 안녕이 영영 안녕일 수 있어
아이들을 볼 땐, 사진 찍을 때처럼
쏟아지는 아이들

2. 마음에도 반창고를 붙여줄게
세상에 예쁜 손은 없다
그림 속 아이스크림
학교의 중심은 어디인가?
나는 왜 이런 병에 걸렸을까요?
울퉁불퉁 모과를 닮은 아이들
아픈 곳, 영혼이라고 쓰는 아이가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아니지만
보건실 단골 손님들

3. 상처가 아물 때쯤 한 뼘 더 자라 있겠지
반창고나 붙여주는 보건교사
새 구두를 신고
날마다 새로 생긴 아픈 조각
선생님, 저는 죽을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어요
불면증은 어떻게 해야 낫죠?
새가 날개를 다친 것 같아요
선생님도 아파봤어요?
10월의 어느 날

4. 학교를 지키는 단 한 명의 의료인
보건교사가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성교육의 최종 목적
아이들의 성 문제가 드러나는 방식
8,200원짜리 가시를 뽑은 날
열화상 카메라 너머의 아이들
감염병 시대, 보건교사로 살아가기
주워온 트리안과 보건실의 루틴
눈 쌓인 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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