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호 이야기[외전포함]

하루가 | 도서출판 선 | 2022년 07월 1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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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가상시대물#판타지물#동양풍#초월적존재#왕족/귀족#소유욕/독점욕/질투#순정남#다정남#순진녀#능글남

나는 하백의 딸 유이.
새어머니가 오신 후 이곳 별당 밖을 나가본 적이 없으니 별당을 온 세상으로 삼아 살아온 게 벌써 십육 년. 어엿한 여인이 될 때도 되었건만 키도, 납작한 가슴도 여전히 그대로니 별당 밖을 나서도 놀림거리만 될 터이다. 그러니 내가 천궁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곳보다 나으면 나았지 덜할 것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성정이 포악한 왕이라 한들 한 번 왕의 비로 들이면 무를 수 없으니 궁 안에서 사는 것이 이곳보다 답답하지도 않을 것이고, 오히려 별당에서처럼 쥐 죽은 듯이 살면 천수를 누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나는 천왕국의 여섯 번째 비가 되기 위해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고향 서강을 떠나, 새어머니의 친딸 초아를 대신해 궁으로 간다.

적적한 별궁 생활을 시작한 유이에게 벌어지는
천년 여우의 비밀이야기!

백호의 몸을 밀어내며 바닥으로 내려앉자, 두 손과 두 발 아래로 흙의 감촉이 느껴진다. 온통 하얀 털로 뒤덮였다. 사람의 손이 아니다. 승냥이 같은 동물의 발이다. 두어 발자국 물러선 백호의 가을하늘 같은 눈동자가 나를 투영한다. 백호의 눈동자 속에 비친 것이 무엇인지 확인도 하기 전에 너무나 짙고 익숙한 향이 훅 들어왔다. 백단향? 순간, 백호가 휘두른 앞발이 둔탁하게 어깨를 밀어냈다. 나무에 부딪혀 등이 아팠지만 다시 일어섰다. 아니야. 일어선 게 아니야. 나는 네 발로 서 있었다.

저자소개

지은이 : 하루가 지음
전쟁처럼 치열한 삶을 살아가며
아직도 찬란한 사랑을 꿈꾸기에
또 다른 오늘의 이야기를 쓴다.
<출간작>
천녀의 사랑. 너구리 사냥. 무영의 야래향. say say say 틱탁톡. 여제 서기단후. 작은단후 해지천후. 페르세포네의 딸. 하얀 깍두기. 무기여 안녕. 처음그대로. 은호 이야기. Hole in one. 환국의 루. 시크릿 홀릭. Squall. 청우. 천산이 각시. 기담 여울랑. Miracle. 옆집에 광년이가 산다. 화이란의 나비. 도발의 전지적 시점. Again. 회귀본능. 왕관의 무게. 시공의 연인. 천화월령가.

목차소개

1장 간택
2장 입궁
3장 변화
4장 각인
5장 설산
6장 은호
7장 천궁
8장 배신
9장 운명
10장 진실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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