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뇌는 학습한다, 고로 생존한다”
학습, 기억부터 치매, 인공지능까지…
뇌인지과학이 비로소 찾은 인간다움의 비밀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기억과 인간 생존의 비밀, 뇌인지과학으로 풀어내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스물다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서가명강25-기억하는 뇌, 공감하는 뇌』는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이인아 교수가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원리에 대해 쓴 책이다. 뇌는 우리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우리 뇌의 ‘학습’에 대한 메커니즘을 밝힌다. 학습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지만, 사실 뇌인지과학에서의 ‘학습’은 뇌인지과학적으로 보았을 때는 놀랍기 그지없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를 통해 여러 기억이 총체적으로 기능하여 생존할 수 있게 되고, 각자 고유한 인간으로 형성된다. 이에 더해 뇌의 핵심 기능인 ‘기억’이란 키워드를 바탕으로 인간적인 것이란 무엇이며 AI와의 차별성은 무엇인지 뇌인지과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한다.
◎ 출판사 서평
뇌는 우리에게 완전한 기억을 준다
상상력, 창의력, 업무 효율 등 뇌인지과학이 알려주는 뇌 이야기
‘뇌’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우리는 뇌에 관한 많은 환상을 품고 있다. 드라마·영화·소설 등에서는 천재 주인공이 인간이 풀지 못하는 난제를 풀며 활약하기도 하고, 인간의 기억과 의식을 지배하는 초능력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판타지에 열광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환상 속에서 활약하는 뇌이지만, 사실 뇌는 우리 일상에 아주 밀접하게,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 우리는 살며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한다. 이렇게 새로운 정보를 맞닥뜨렸을 때, 이를 어떻게 접하고, 기억하고, 뇌에 저장하고, 뇌에 저장한 정보를 미래의 행동이나 계획에 활용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이 책은 면밀하면서도 명쾌하게 짚어내고 있다.
“생명체는 ‘생명’이 붙어 있는 한 학습한다. 그리고 기억한다. 당연히 목적은 죽지 않고 생존하는 것이다.”
_본문 중에서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무엇이 위험요소인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무엇을 취해야 하는지를 기민하게 아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경험’한 ‘기억’을 ‘학습’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정보를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면 그에 대비하느라고 일생을 낭비만 할 것이다. 날씨와 밤낮에 따라 우리 주변은 끊임없이 바뀌니 말이다. 무엇을 기억하고 망각할지 자동적으로 취사선택하는 우리 뇌의 탁월한 능력을 읽다 보면, 우리 뇌가 생존을 위해 최적화된 꽤 그럴듯한 자연지능 컴퓨터라는 저자의 표현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인간일 수 있는 이유, 뇌
인류가 이룩한 학습과 기억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이인아 교수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여상하게 여겼던 행동들도 얼마나 놀라운 뇌 활동의 산물인지 깨닫게 되며 “뇌는 우리에게 완전한 기억을 제공한다”라는 말에도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진화를 거듭하며 업데이트해온 이 뇌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보를 접하고, 기억하고, 뇌에 저장하고, 이를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알게 되면, 당연히 이 모든 행동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질 테니 말이다. 그러면 일상 속에서 학습과 기억을 더 잘할 수 있게 됨은 물론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기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들이 기억이 되는 서술적 기억, 몸으로 체득하여 얻게 되는 절차적 기억 등 이 책에서는 여러 종류의 기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을 떠올릴 때와 운전·운동·악기 연주 등을 할 때 쓰는 기억이 다른 것이다. 내 일상에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어떤 기억을 쓰고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면 그를 더 잘 활용하거나 단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일상에서 나아가, 자연히 타인이 어떤 이유로 저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어진다. 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도 가능케 할 것이다.
■ 본문 주요 내용
이 책은 크게 네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뇌가 학습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룬다. 우리는 살기 위해 학습하고, 더 잘 적응하기 위해 뇌가 끊임없이 학습하고 기억한다는 사실을 여러 사례와 함께 알아본다. 2부에서는 우리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룬다. 3부에서는 우리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것에는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해마 연구에 대해서 살핀다. 해마가 바로 기억과 학습의 미스터리가 풀릴 열쇠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뇌의 기억과 학습을 둘러싼 여러 사례들을 들여다본다.〈매트릭스〉,〈메멘토〉등의 영화부터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친숙하게 접해왔던 이슈들을 뇌인지과학의 시선으로 다룬다.
◎ 본문 중에서
뇌인지과학은 뇌과학brain science과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의 합성어이다. 뇌과학은 신경과학neuroscience이라고도 하며 뇌에 관해 연구하는 모든 과학을 포함하는 대단히 포괄적인 분야이다. 인지과학은 전통적으로 심리학과 철학 등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이를 마치 컴퓨터 기능을 이해하듯이 정보처리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과학의 분야이다. 따라서 뇌과학과 인지과학이 합성된 뇌인지과학은 뇌과학의 큰 울타리 안에서 뇌가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정보처리를 어떻게 하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과학의 분야라고 보면 될 듯하다. 쉽게 말하면, 뇌과학을 하는 과학자라고 해서 모두 인지 현상을 연구하는 것은 아니며, 인지과학자라고 해서 모두가 뇌의 세포 수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뇌인지과학자라면 이 두 가지 분야를 모두 다뤄야 한다.
【1부 | 뇌는 학습한다, 고로 생존한다 : 19~20쪽】
자전거를 어렸을 때 배웠다고 하자. 자전거 타는 법을 학습하는 이유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이고 절차적 학습과 기억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전거를 배우면 그만이다. 굳이 내가 자전거를 타는 법을 배울 때 누가 나를 도와줬고 언제 그랬는지 그런 일화 혹은 사건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해마의 일화기억 형성은 자동적이기 때문에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미 설명했다. 따라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대부분 사람들은 어렸을 때 엄마나 아빠가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주면서 가르쳐준 추억을 일화기억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해마의 역할이다.
【3부 | 일생의 기록관 해마, 경험하고 기억하다 : 151쪽】
뇌인지과학은 물리학이나 화학, 생물학 등 다른 자연과학 학문과 비교할 때 약간 다른 속성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연구의 대상이 되는, 즉 ‘뇌’가 연구를 하는 우리 자신의 정신을 구현하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뇌가 뇌를 연구한다고 볼 수도 있다. 뇌가 자기 자신을 연구하는데도 여전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완전히 모른다는 것도 아이러니이지만, 완전히 알게 된다고 했을 때 그 지식의 완전함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무서운 생각이 밀려오기도 한다. 치매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픈 뇌를 치료하는 데 활용하는 것같이 좋은 쪽으로 쓰일 수도 있지만, 모든 과학적 지식과 기술이 그렇듯이 나쁜 사람에 의해 잘못 활용될 경우 윤리적으로 상당히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과학자들은 호기심을 쫓아다니다 보니 여러 발견을 하지만 발견된 지식과 기술을 누군가 가져가서 나쁜 의도로 쓰면 특히 뇌인지과학 분야에서는 위험한 일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앞으로 수많은 세월이 지나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법을 완벽히 이해한 인류가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그때 일어날 일을 상상해보도록 하자.
【4부 | 뇌 속 기억의 비밀을 모두 알게 된다면? : 1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