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팠던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네가 아팠으면 좋겠어.
10년을 지우지 못하고 품어왔던 감정은 원망일까, 그리움일까.
가장 행복했던 순간, 스물한 살 강운의 첫사랑 서진은 아무말도 없이 그의 앞에서 사라졌다.
반짝반짝 빛났던 그의 첫사랑은 마치 말라버린 꽃처럼 모든 빛이 사라진 채로 10년 만에 그의 앞에 나타났다, 갑자기.
“차라리 죽지 그랬어. 그랬으면 일말의 안타까움이라도 들었을텐데.”
“죽을 걸 그랬나봐.”
사랑이 아니어도 괜찮아.
절대 안 놔줘, 평생.
“돈 필요하다며. 하룻밤에 천만원이면 어때? 열 번을 채울 때까지 이 방에서 못 나가.”
“지금 해. 자면 돈 준다면서. 나 돈 필요해. 그러니까 지금 해.”
목숨보다 서로를 사랑했던 어린 연인은 돈으로 상대를 사고, 돈에 나를 파는 사이가 되었다.
집착이 되어 버린 첫사랑의 끝은 어디일까.
열 번의 밤이 끝나는 날,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