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일제강점기, 자유로운 것은 오직 마음뿐이었던 가혹한 시대.
“세상이 내게 가혹하기만 하다 여겼는데, 그 세상 속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총을 들고, 경성으로 돌아온 규희.
임무를 위해 찾아 간 재이 서관에서 제영을 만난다.
그러나 가혹한 현실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으려던 규희를 살린 건 제영이었다.
“귀하께서는 최선이라 여기는 일을 하십시오. 나는 언제고 귀하의 근처에 머무를 테니.”
제영은 다친 다리를 이끌고, 휘청이는 규희를 향했다.
그녀가 필요할 때마다, 언제나.
“오로지 당신에게 가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내 평생의 의미가 되어 주겠어요?”
코끝을 스치는 감국향, 끝나지 않는 겨울.
그 여인과, 연인의 기록되지 않은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