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기장입니다. 연기를 시작하려고 고군분투했던 스물살 때부터 이제 막 서른이 된 지금까지 10년 동안 일기를 꾸준히 썼습니다. 처음에는 연기 이론들을 한 군데에 모아 보고자 시작한 개인작업이 ‘누군가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으로 완성하는 데까지 오게 됐습니다. 연기에 대한 고민, 기록, 생각 그리고 힘들었을 때 스스로 위로했던 과정들을 담아 냈습니다. 이 책은 연기 지망생들의 계발서도, 20대들에게 열정을 이야기하는 에세이가 아닙니다. 그저 어디선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조용히 아파하는 분들께 나도 서툴렀다고 그러니 괜찮다고 작은 안부를 묻는 책입니다. 나이와 직업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게 아등바등하는 신인 시절이 있으며 이 책은 그 시절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 또한 연기 신인이기 이전에 인생 신인입니다. 그럼, 제 신인시절 일기장을 공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