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드의 물고기 책

열두 마리 물고기에 얽힌 소설

리처드 플래너건 | 문학동네 | 2022년 08월 1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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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맨부커상 수상작가 리처드 플래너건의 출세작
19세기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밀려온 ‘불한당들의 세계사’

★ 2002년 영연방 작가상 (최고의 책 부문)
★ 2002년 오스트레일리아 문단 황금메달
★ 2002년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 문학상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2014년 맨부커상 수상작가 리처드 플래너건
그를 세계문단에 알린 초기 대표작, 국내 초역!

2014년 맨부커상 수상작가이자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리처드 플래너건의 초기 대표작 『굴드의 물고기 책』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윌리엄 뷜로 굴드라는 유형수 화가를 중심으로 19세기 영국 식민지이자 유형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의 잔인한 현실과 몽환적 기억을 창조해낸, 기존의 역사에 반대하는 허구의 역사소설이자 실제 현실에 뿌리내린 환상소설이다. 작가는 실화와 허구를 겹치고 쪼개면서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허물었다가 되살리기를 주고받는다.
이 작품은 2001년 출간 당시 ‘독창적이고 도발적이며 수상하고도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오스트레일리아는 물론 영어권 문단 전체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듬해 플래너건은 이 작품으로 앨리스 먼로의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이언 매큐언의 『속죄』, 네이딘 고디머의 『픽업』 등 쟁쟁한 후보작들을 제치고 영연방 작가상(최고의 책 부문, Commonwealth Writers’ Prize: Best Book)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800년대 영국의 유형지이자 식민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작은 섬으로 떠밀려온 불한당들의 건국 프로젝트

소설의 배경은 19세기 초 북반구 유럽에서 배로 반년을 가야 닿는 남반구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다. 영국에서 태어나 떠돌이 위조꾼으로 살아가던 윌리엄 뷜로 굴드는 영국 왕실 모독죄로 체포되어 징역 50여 년을 선고받고 오스트레일리아로 유배된다. 그는 화가이자 위조꾼, 살인자이자 무기수, 모리배이자 몽상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 모든 존재이면서 그 무엇도 아닌 오인된 인물이다. 탈옥을 감행했다 20여 년 만에 다시 붙잡혀온 그는 이제 태즈메이니아 인근 세라섬이라는 유형지에 갇혀 모든 희망을 잃고 죽음만을 기다리며 지낸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구원 같은 과제가 주어진다. 태즈메이니아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그림으로 묘사해 본국으로 보내라는 것이다. 정식 화가는 아니지만 그림 재주로 먹고살았던 굴드는 솜씨를 발휘해 여러 물고기들을 하나씩 그려나간다. 다만 그림 작업을 하는 동안,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 한 가지를 몰래 진행한다. 이 감옥섬에서 일어나는 일을 글로 쓰는 것이다. 밤마다 물이 머리까지 차오르는 동굴 감옥에서 그는 사람의 피와 똥, 오징어의 먹물과 성게의 가시를 짓이겨 물고기 그림을 그리면서 이야기를 써나간다. 식민지 관리들이 미화하고 날조한 기록에 맞서 진짜 일어났던 흉포한 사건, 그 기적의 시간을.
이곳에는 영국 관리의 눈을 피해 나라를 세우려고 하는 스케일 큰 사기꾼 사령관이 있고, 죄수들의 재능과 노역을 착취해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고자 하는 의사가 있으며, 유형지의 실제 모습 대신 자신의 이야기 재주에 취해 역사를 날조하는 서기가 있다. 또 마지막 남은 자유를 사수하기 위해 침략자들을 공격하는 토착민들이 있으며, 훔치고 베끼고 속여서 영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끌려온 유형수들이 있다.
폭력과 고문과 공포와 지루함으로 점철된, 허황된 건국의 꿈으로 들떠 있는 이 외딴 세계에서 굴드는 자신이 관찰한 인물들과 분위기를 태즈메이니아 물고기들에 입혀 그리기 시작한다. 그의 기록이 현대의 골동품 위조꾼의 눈앞에 곧장 쏟아지면서, 후세에 알려진 역사와 전혀 다른 암흑의 세계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좇는 사람들의 세계가, 몰락을 향해 치달았던 놀랍고 잔인한 시대가 펼쳐진다.

저자소개

지은이 리처드 플래너건 Richard Flanagan
전 세계 42개국 이상에 소개된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1961년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주 롱퍼드에서 태어났다. 태즈메이니아 대학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우스터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논픽션 집필로 생계를 꾸리며 소설을 준비했다. 1994년 한 뱃길잡이의 삶과 가족사 이야기를 다룬 『어느 강 안내인의 죽음Death of a River Guide』으로 데뷔했고, 1997년 슬로베니아 이민자들을 이야기한 『한 손으로 치는 손뼉 소리The Sound of One Hand Clapping』를 발표했다. 플래너건은 이 작품들로 “오스트레일리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패트릭 화이트에 맞먹는 작가가 등장했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2001년에 발표한 『굴드의 물고기 책』은 앞서 발표한 두 작품을 잇는 ‘영혼의 역사’ 완결작으로, 19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의 잔인한 일상과 유배자의 몽롱한 기억을 뒤섞어 쓴 ‘몰락의 자연사’다. 플래너건은 이 작품으로 앨리스 먼로와 이언 매큐언을 제치고 2002년 영연방 작가상과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9.11 테러와 그 이후를 다룬 『미지의 테러리스트The Unknown Terrorist』(2006), 영국 탐험가 존 프랭클린 집안에 입양된 오스트레일리아 토착민 소녀 이야기와 소설가 찰스 디킨스 이야기가 나란히 펼쳐지는 『원하다Wanting』(2008) 등의 장편소설을 꾸준히 발표하는 한편, 배즈 루어먼 감독의 영화 <오스트레일리아> 제작에 참여하며 각본가로도 활약했다. 2013년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The Narrow Road to the Deep North』로 다시 한번 비평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플래너건은 2014년 맨부커상과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시리아 난민에 대한 논픽션 『탈출 노트Notes on an Exodus』(2015)와 장편소설 『퍼스트 퍼슨First Person』(2017) 등이 있다.

옮긴이 유나영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운율? 그리고 의미? / 헝클어진 이야기』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왜 지금 지리학인가』 『스탈린』 등이 있다. 개인 블로그 ‘유나영의 번역 애프터서비스(lectrice.co.kr)’를 운영하고 있다.

목차소개

빅벨리해마
켈피
가시복
별바라기
쥐치
장어
톱상어
줄무늬거북복
볏해초고기
민물가재
은달고기
풀잎해룡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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