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던 하늘

최성각 | 오월의봄 | 2022년 09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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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소나무를 쓰러뜨린 사람은 하늘도 파괴했다.”
우리는 나무가 있던 하늘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생태주의 작가 최성각의 삶과 문학론이 담긴 산문집

작가로서, 환경운동가로서 끊임없이 이 사회에 발언해온 최성각의 새 산문집 『나무가 있던 하늘』이 나왔다. 이 산문집이 특별한 것은 최성각의 삶과 문학론이 온전히 실려 있다는 점이다. 이 세상의 거대한 폭력에 에세이로서 대응해온 작가의 일관된 삶이 아로새겨져 있는 산문집이다. 시간적으로는 1987년 광산촌 르포에서부터, 2022년 현재에 걸쳐져 있다. 특유의 생태주의 에세이를 비롯해, 성장기 등을 담은 자전적인 내용, 르포와 기행문, 1990년대 초 상계 소각장 건설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환경운동에 전념해온 시기의 글 등이 담겨 있다. 특히 탄광촌에서 5년 동안 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한 적이 있는 그가 1987년 쓴 『검은 분노의 땅: 1987년 태백탄전의 뜨거운 8월』은 새롭게 발굴된 귀중한 르포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최성각은 한 문예지의 청탁으로 1987년 태백 탄광촌에서 일어난 노사분규를 취재했는데, 이 글에는 ‘제2의 사북사태’로 번질지도 모르던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기자들은 현장에 찾아와보지도 않고 왜곡된 기사들을 썼는데, 최성각은 현장의 노동자들을 꼼꼼하게 만난 뒤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저자소개

저 : 최성각
사람들이 ‘환경운동하는 작가’라고 부른다. 그런 작가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날 두 차례 신춘문예 당선 이후 『잠자는 불』, 『택시 드라이버』, 『부용산』 등 몇 권의 ‘소설집’도 펴냈으나 2000년도 초 서울 상계 소각장 건설 소동에 휘말린 이래 환경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다.

1999년 화가 정상명님의 작고한 따님의 이름인 ‘풀꽃’에서 따온 ‘풀꽃세상을위한모임’이라는 환경단체를 만들어서 새나 돌멩이, 조개, 지렁이 등 비인간에게 참회와 감사의 환경상(풀꽃상)을 드리는 방식으로 환경운동을 벌였다. ‘풀꽃운동’은 한국 환경운동사에 처음 출현한 심층생태학에 바탕을 둔 시민운동이었다.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 ‘생명평화’ 같은, 없던 말을 만들었다. 4년 동안 여덟 차례의 풀꽃상을 드린 뒤. 당시 ‘시민 있는 시민운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풀꽃세상’을 회원들에게 넘기고, 2003년 ‘풀꽃평화연구소’라는 임의 기구체를 만들었다. 이듬해인 2004년 춘천 외곽의 골짜기 툇골에 들어와서 연구소를 돕는 사람들과 같이 텃밭도 가꾸고 땔감도 마련하고, 거위도 키우고 버려진 나무들로 이것저것 만들면서 산촌생활을 시작했다. 조금 일하고 많이 노는 것을 결사적인 목표로 삼고 마침내 생계노동에서 벗어난 ‘기쁨의 노동’을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팡질팡 비틀거리는 게 일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운동을 하든, 자기표현이라는 욕구에 부응해서 글을 쓰든, 여기 존재하는 이유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폼나게 빈둥거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 생태소설집 『쫓기는 새』, 『거위, 맞다와 무답이』, 『사막의 우물 파는 인부』, 생태산문집 『달려라 냇물아』, 『날아라 새들아』, 환경책 독서잡문집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욕망과 파국』 등이 있다. 요산문학상, 교보환경문화상 등을 받았다.

목차소개

작가의 말
흩어져 있는 글들을 묶고 나니, 내 삶이 보인다

1. 사람의 도리를 지키는 삶

나무가 있던 하늘을 무엇으로 채울까
폴라니 가족의 식탁
생태적 위기와 새로운 글쓰기
최성일 장례식 가는 길
‘기증책 도서관’ 건립을 제안한다
사티쉬 쿠마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2.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A4 한 장에서 구름을 본다
‘비’ 혹은 ‘물’에 관한 여섯 개의 잡설
흙에 대한 아홉 가지 단상
흔들리는 생명의 바람
‘100년 후’에 우리는 없다
먼저 말을 바로 써야 한다
‘빤스’ 고무줄로 새총을 만들자
‘한살림’은 계속 우리 시대의 구명보트일 수 있을 것인가
갯벌
“행인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돼”
나는 분노한다, 녹색성장을

3. 인생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불량청소년과 문학
나를 만든 것은 고향의 ‘어른들’이었다
말향고래와 멸치떼
‘어머니’는 내게 잔혹한 글감이다
인생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세월은 속절없다
내 롤 모델은 내 아버지다
외롭고 심심해서 책을 읽었다

4. 도대체 산다는 일은 무엇일까

‘가평 사내’는 식당을 이내 찾았을까?
우리 곁의 이름 모를 조용한 의인들
귀로 본다: 귀에 대한 다섯 가지 단상
소인배들의 약속도 위대할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다섯 개의 질문
행복한 가정보다는 ‘아름다운 가정’을
프리드리히 황제의 언어 실험
‘한 사람’과 세 번 결혼한 내 친구 이야기
허망한, 범죄의 추억
보통 사람을 차별하는 보통 사람들
위대한 바보들

5. 속절없이 시간은 흐른다

‘후쿠시마 이후’에도 우리는 끄떡없구나
쓰레기 소각정책, 망국으로 가는 길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 한 노병의 방한
캠프페이지 이야기를 또 꺼내면 불량시민일까?
검은 분노의 땅: 1987년 태백탄전의 뜨거운 8월

6.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들

모든 민족은 스스로 아름답다
내가 만난 티베트 전사
기억하라 딸들이여, 쿨루계곡의 몬순을
히말라야의 아침 새소리
나마스테, 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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