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이기는 경기 보여 주고 싶어.”
“보고 싶어. 네 공.”
야구 하나만을 바라본 좌완 에이스 고승영,
아이비 리그를 목표로 하는 모범생 유다비.
연결점이 없던 두 사람은 승영의 유일함이자 다비의 유일함인
‘야구’라는 바늘땀을 시작으로 바느질을 시작해 간다.
하지만 완성된 107개의 실밥과 마지막 하나의 매듭만을 두고 있을 때,
“스무 살의 유다비와 고승영은 이제 퇴장해야 할 차례야. 졸업 축하해.”
그러나 스무 살의 매듭은 끊어지지 않은 채 스물 아홉이 된 두 사람 앞에 다시 나타났다.
“오랜만이야. 유다비.”
과연 두 사람은 108번째 실밥을 꿰어 끝매듭을 지을 수 있을까.
기나긴 원정 경기가 끝나면 네가 있는 홈그라운드로 돌아갈게.
긴 시간을 돌고 돌아도
언제나 나의 답은 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