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차 방정식을 풀다가 본고사를 폐지한다는 7?·?30 교육 개혁 조치로 공부에 흥미를 잃고 당구장을 드나들었다. 당구치며 버린 시간 덕분에 간신히 충북대 사범대를 들어갔다. 대학교 때 공부에 눈을 떠 졸업 후 서울대 대학원에 도전했으나 낙방하고 충북대 대학원에 들어갔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 정훈장교로 40개월 꽉 채운 후 만기 전역하였다. 전역 후 먹고는 살아야 하므로 대우자동차 영업 사원으로 잠시 일하다가 32살에 늦깎이로 발령을 받았다.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후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고자 했다.
중1 담임을 하면서 체육대회 때는 반 아이들 전부를 맹연습을 시켜 전 종목 석권을 시켰다. 교단 생활 10년차 쯤에 후배 교사들에게 학급 경영 강의를 하면서 교사 생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그해 3월부터 교단 일기를 매일매일 쓰면서 내 스스로를 더욱더 채찍질하며 단단한 교사로서의 삶을 이어 오고자 노력했다.
운 좋게도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때 연구한 주제가 이 책 2장에 실린 대학 입시 문제였다. 대학 입시 문제는 고3 담임을 하면서 전문가임을 자처하였지만 여전히 어려우면서도 서글픈 주제였다. 지난 2017년에는 그동안 써온 교단 일기, 지난 교직 생활을 성찰한 단편 33개, 방송 원고 등을 묶어 『대한민국 교사로 산다는 것』을 출간하여 3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두 번째 책 『세상을 바꾸는 대한민국 교육 이야기』는 평소에 틈틈이 써 온 카드 뉴스 형식의 글이나 교직 생활 반성문, 대학 입시에 대한 단상, 학생들과의 인터뷰, 역사 속 결정적 교육 장면,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한 칼럼 등을 실었다. 나는 여전히 교육 현장에 있지만 우리 대한민국 교육이 희망보다는 절망을 주는 개탄스러운 현실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