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연인이자 예비 신부를 세상에서 잃은 지 일주일,
그날로부터 딱 일주일 전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왜, 어떠한 방법으로 과거로 돌아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박은서를, 내 미래를 지키기 위해 과거를 바꿔야 한다.
“다신…… 다시는 그렇게 보내지 않을 거야.”
그녀를 잃었다는 무력감, 그리고 과거로 왔다는 기묘함 등
혼란스러움을 애써 숨겨 보려고 하지만 눈치가 빠른 은서에게 들켜 버리고 마는데.
“하상유. 왜 그래? 병원에서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괜찮아.”
그리고 마침내 다가온 오전 3시 22분. 은서가 사고를 당하게 될 그날의 새벽.
운명의 길을 벗어난 이탈자는 또 다른 세계의 끝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인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야. 정말로……. 이번에는 어떻게든 지켜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