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소수림왕, 고국양왕 그리고 광개토왕 시절의 이야기를 해석하고 설명한 책입니다. 소수림왕의 시절은 고구려를 압박했던 연나라가 패망하고 진나라가 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한 고구려는 이로 인하여 평화를 추구하고 내치에 힘쓰게 됩니다. 하여 백성들의 삶을 보다 편하게 하는 법체계를 재정비하였고, 교육기관을 늘여 나라의 기틀을 다시 잡고자 하였습니다. 한동안 연나라에게 시달렸던 고구려는 새로이 강자로 등장한 진나라와의 충돌을 원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하여 그들이 내세우는 불교가 황실을 통해 정식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고국양왕은 산상왕처럼 형수를 다시 황후로 맞이한 천자입니다. 또한 그 형수와 함께 형 소수림왕을 독살하였다는 혐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고국양왕은 서쪽으로는 요동 일대와 남쪽으로는 백제를 공격하여, 자신의 아들인 광개토왕이 고구려의 전성기를 만드는 기초를 세우게 됩니다.
광개토왕의 시절에는 서쪽으로는 후연을 멸망시키고 남쪽으로는 신라를 복속시켜 고구려 역사상 최대의 영토확장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광개토왕이 고구려 역사상 가장 호전적이고 영토를 확장시킨 인물로 배우지만, 정작 그가 무엇을 하였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삼국사기]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광개토왕은 후연을 실질적으로 패망시킨 주역이었고, 후연을 이은 북연이 스스로 신하를 칭하며 굽히게 만들었으며, 신라를 굴복시켜 결국 고구려에 인질을 바치는 속국으로 만들게 됩니다. 본서에서는 이와 같은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삼국사기]에 대한 해석이나 해설은 시중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출간되어 있으며, 인터넷에서도 쉽게 그 해석과 해설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국사기]의 부족한 기록만으로는 우리 조상들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고대사를 마치 신화처럼 여긴다거나 확실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삼국사기] 자체가 많은 사건을 삭제하고 그 앞뒤 설명을 생략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여 본서에서는 [삼국사기]가 충분히 전하지 못하는 역사를 [박창화 필사본]의 도움을 받아 상식적인 해석과 해설을 통하여 우리 고대사를 상식적인 이해의 범위로 끌어들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고대 지명들에 대한 오늘날의 위치 비정에 있습니다. 왜곡된 역사해석에 기초한 왜곡된 역사지리는 주로 청나라 시절의 학자들이 마음대로 해석한 역사지리로부터 시작되어, 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저들의 동북공정이나 여러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못된 역사지리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삼국사기 바로알기]에서는 우리가 무의식중에 받아들이고 있는 잘못된 역사지리를 다양한 사서들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바로잡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삼국사기]는 기록들이 상세하지 못하여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상당히 난해한 책입니다. 하여 그 전후 사정을 최대한 설명하여 [삼국사기]가 전하는 바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발간하는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