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세상의 끝
연인을 잃고 슬픔에 빠진 산신, 초.
그로 인해 모든 생을 가진 것들은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요요는 초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해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는 책을 얻기 위해 산을 내려온다.
온이 산에서 내려온 요요를 발견하고 산을 안내해 달라 부탁하지만
이를 무시하는데…….
“어디로 가지?”
“알아 뭐 하게?”
“난 아주 부자야. 아는 사람도 아주 많고.”
목적을 이루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요요는
그의 말에 걸음을 멈춘다.
“내가 너를 도와줄 테니 너도 날 도와. 나는 산신을 만나고 싶다. 분노했다던, 그 무자비하게 사람을 도륙했다는 잔인한 신을. 어때? 함께하겠어?”
온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은 없었으나
그의 제안이 썩 나쁘지는 않을 거 같았다.
그러고 보니 이 인간 사내에게선 역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좋은 냄새가 난다.
“이름이 뭐야? 난 요요(妖妖).”
“온(溫).”
산신을 만나고자 하는 인간과, 산신을 행복하게 해 주고픈 요괴가 함께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