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시대

지성과 문화가 피어난 곳, 그 역사를 읽다

강성호 | 나무연필 | 2022년 10월 3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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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계몽의 공간에서 취향의 공동체까지,
우리 서점이 지나온 시간을 마주하다

서점은 우리에게 어떤 곳이었을까? 언뜻 책을 파는 정적인 공간으로 인식되는 서점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빛깔을 가진 공간으로 존재해왔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어릴 적 색칠 공부 책이나 게임 북을 구경했고, 학창 시절엔 각종 참고서나 문제집을 사러 가던 공간. 이후엔 사람을 만나는 약속 장소이자 새로운 문화와 취향을 공유하는 곳이기도 했다. 이처럼 저마다의 이유로 삶의 경험이 기억으로 축적되어 있는 서점은 시대마다 다른 얼굴로 많은 이들에게 활짝 열린 곳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서점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현재 각광받는 서점이나 외국의 유명 서점 이야기를 담은 책은 여럿이지만, 우리 서점의 문화사를 살피면서 그 궤적을 들여다본 책은 흔치 않다. 이 책이 만들어낸 새로운 길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 자료도 가능한 한 충실하게 수록했다.

맨 위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근대 인쇄술이라는 새로운 기술 환경에 힘입어 이 땅에 태동한 서점은 문화산업의 선봉에 선 것은 물론, 출판업을 겸하며 출판산업의 단초를 열었다. 식민지, 해방공간, 군사독재 시대에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함께 미래를 모색하는 아지트였다. 그 와중에 고서점, 전문서점, 대형서점, 온라인서점, 독립서점 등 다양한 형태의 서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점들은 거리 풍경을 바꾸고 시대의 문화를 변모시켰다. 그 한가운데에 참신한 시도를 해나간 서점인들이 있었다. 우리 서점이 품어온 다채로우면서도 역동적인 켜와 결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저자소개

저 : 강성호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했다. 제1공화국(1948-1960) 시기의 정교유착 문제를 다룬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일반 역사학의 관점에서 한국 기독교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한국 지성운동의 역사, 서점의 문화사, 지역사에도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청어람ARMC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역사 강좌를 진행했다. 무연고지인 전라남도 순천에서 아내와 함께 골목책방 ‘그냥과보통’을 운영했으며,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에서 해설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영화와 토요명화를 즐겼지만, 어려운 살림살이에 텔레비전이 없어지면서 불가피하게 독서에 빠져들었다. 예전에는 한국 근현대사에 관한 책만 읽다가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웃거리는 중이다. 3년 가까이 골목책방을 운영했던 덕분이다. 저서로는 『한국 기독교 흑역사』(짓다)와 『마을에 깃든 역사도시 순천』(부크크), 『저항하는 그리스도인』이 있다. 요즘은 지성사, 독서문화사, 지역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 중이다.

목차소개

머리말_우리에게 서점은 어떤 곳일까

1부 서점탄생(書店誕生):세상의 수많은 지식은 서점에서 유통되었다

종이에 가치를 부여하다
근대 서점의 초석, 출판서점
불온한 사상의 거처
옛것이 살아 숨 쉬는 곳, 고서점
개성과 매력이 가득한 전문서점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의 등장

2부 서점본색(書店本色): 한 시대 문화의 중심에는 서점이 있었다

서점 거리의 역사 풍경
서점이 꽃피운 살롱 문화
서점과 함께한 여성들
독립서점의 오래된 미래

참고문헌 │주석│사진 출처│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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