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구멍으로 방송반에 들어온 주제에 잘난 척만 하는 꽃비를 방송반 아이들이 혼내 준다는 것이 그만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6학년 선배인 진아, 준, 유니는 야단을 맞고, 자술서를 쓰게 된다. 그런데, 준은 유니와 진아, 그리고 후배 꽃비 사이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며칠째 결석 중인 진아는 실어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진아 엄마가 꽃비네 집에 가서 무릎 꿇고 비는 것으로 종결된 사건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진아의 일기를 통해 그동안 진아가 유니와 꽃비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순식간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게 된다.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아이들과 힘의 논리에 타협하는 어른들의 비열함과 모순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진실 앞에선 거짓과 비열함도 한낱 물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쉬운 화해와 희망을 말하는 대신 치열하게 싸우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펼쳐 갈 이후의 씌어지지 않은 뒷 이야기에 대한 여운만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