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면 삶의 풍경이 많이 바뀝니다.
몸이 아프면서 예전 같지 않고 약봉지 몇 개는 이제 필수품이 돼버렸습니다.
육체의 쇠락도 서글프지만, 그보다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이 딱딱해지는 일입니다.
경험이 많다고는 하지만 실은 프레임에 갇혀 자기만의 아집으로 몽니를 부리기도 합니다.
어느새 머리가 커져 버린 아이들과 대화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겉돌게 됩니다.
고립되지 않으려면 자신과 주변을 다시 보는 눈이 생겨야 합니다.
냉혹하게 버티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자기 자신이 변해야 하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가면서 떠오른 192개의 단상을 모아 펼쳐본 생각의 스펙트럼입니다.
고목에 꽃이 피는 일처럼 보이는 일이지만,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바라는 열매는 다름 아닌 아이들과의 대화와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