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_x000D_
한번은 아기 엄마가 된 조카의 커다란 가방 속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어요. 옷, 싸개, 젖병, 보온병, 기저귀, 장난감……. 아기 방을 통째로 옮겨 놓은 것 같았거든요. 조카의 삶이 그대로 느껴졌지요. 그 후로 저는 사람들의 가방을 볼 때마다 그 속이 궁금해졌어요. 가방에 어떤 삶의 모습이 담겼을지 호기심이 생겼지요. 그래서 쉽게 볼 수 없는 다른 사람들의 가방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담아 《가방에 뭐 있어?》를 만들었어요. 이제까지 쓰고 그린 책으로는 《패션, 역사를 만나다》, 《누구 발일까?》, 《사람은 왜 꾸미는 걸까?》, 《미미의 스웨터》, 《나의 특별한 친구》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