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목인은 오래 글을 쓰고, 노랫말을 짓고, 다른 언어를 우리말로 옮겨 왔다. 뿐만 아니라 20년 째 음악을 만들어 온 음악가이다. 동료 음악가들에게 ‘음악가들의 음악가’로 불리며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낸 다재다능한 창작자이다. 이렇게 성실히 무언가를 만들어 온 저자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말한 영감에 대한 문장을 모았다.
빛나는 성과를 낸 창작자들에게도 영감은 어렴풋하다. 하지만 분명한 화두라 그들의 문장을 모아 보면 영감의 작동 원리를 더듬어 짐작할 수 있다. <영감의 말들>은 우리가 즐기는 창작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우리 곁에 왔는지 추적한다. 일상 속에서 영감을 퍼 올리고 구체화하는 다양한 과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그러모은 창작자의 문장을 토대로 창작 작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떨어진 자신감과 불안, 걱정, 변덕과 늘 싸워야 하는 매일을 고백한다. 동시에 이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막막함과 답답함을 돌파하는 자신만의 요령을 소개한다. 주변을 흥미진진하게 관찰하려고 노력하고, 결정판이나 희대의 역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쉽게 포착된 아이디어는 의심하고, 너무 망설이지 말고 일단 손을 놀리고 몸을 움직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