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를 짝사랑한 약혼자였다가 누명을 쓴 채 죽는 악녀에 빙의했다.
살려면 원작을 바꾸어야 한다.
“나와 손을 잡지 않겠나?”
그래서 세계관 최강자이자 먼치킨 흑막 대공이 내민 손을 잡았다.
그가 반역에 성공하거나 아무도 나와 내 가문에 누명을 씌우지 못하게 주연들을 피해 다니면 그도 살고 나도 살고 다 잘될 줄 알았지.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나?
“연기를 그만하자고?”
이제 사귀는 연기를 그만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언제나 내 부탁을 들어주었던 그는 내 손을 잡고 다정하게 손등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어쩌지. 내가 그댈 놓아주기 싫어졌는데.”
그가 날 시험하듯이 바라보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