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RHK에서 그래픽노블 시리즈 ‘팡 그래픽노블’을 새롭게 런칭했다. ‘그래픽노블은’ 형식은 만화이면서도 내용과 주제는 문학에 더 가까운 장르를 의미한다. 한때 하위 문학으로 폄하되며 학부모들의 외면을 받아 온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아동문학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장르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팡 그래픽노블’ 시리즈는 이미지와 영상에 익숙한 미디어 세대들이 다양하고 폭넓은 문학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팡 그래픽노블’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 《토니 : 티끌 모아 축구화》는 독일의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필립 베히터의 작품으로, 2020년 처음 신설된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코믹스(만화, 저학년-Early Reader) 부문 스페셜 멘션을 수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 라이프치히도서전 독서나침반상을 수상했고 독일·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더불어 독일 공영 라디오 방송 DLF에서 선정한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으며, 이러한 인기와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후속작 《토니 : 축 당첨! 여름 휴가》를 출간했다(한국어판은 7월 출간 예정).
《토니 : 티끌 모아 축구화》는 축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 ‘토니’의 하루하루를 그린다. 토니는 하굣길에서 우연히 본 축구화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엄마는 새 축구화를 사 줄 수 없다고 말한다. 결국 축구화값을 스스로 벌겠다고 다짐한 토니는 광고지 돌리기, 길거리 공연, 개 산책시키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건들을 겪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실제로 토니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와는 별개로) 토니는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우며 성장해 간다.
이야기 속 엄마와 아들 사이의 현실적인 대화에서 느껴지는 ‘티키타카’와 단순하면서도 쾌활한 필선, 위트 있는 컬러 배치, 짧은 문장과 대사에서 흘러넘치는 유머와 아이러니는 독자로 하여금 이 작품에 몰입할 수밖에, 이 작품을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