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말로 작품집(The Works of Christopher Marlowe by Christopher Marlowe)은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1564~1593)의 사후에 출간된 작품집으로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부(Vol. 2)에는 말로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 - 몰타의 유대인(The Jew of Malta, 1590), 에드워드 2세(Edward the Second, 1592), 파리의 대학살(Massacre at Paris, 1593), 디도, 카르타고의 여왕(The Tragedy of Dido Queene of Carthage, 1585~1587)이 실려 있으며, 3부(Vol. 3)에는 영웅과 린더(Hero and Leander, 1598)를 비롯해 오비디우스의 엘레지(Ovid's Elegies), J.D.의 에피그램(Epigrams By J. D.), 루칸의 첫 번째 책(The First Book Of Lucan, 1593), 열정적인 목동이 연인에게(The Passionate Shepherd To His Love, 1599), 파편(Fragment), 구절의 대화(Dialogue In Verse)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함께 묶여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1564~1593)의 몰타의 유대인 1590(The Jew of Malta by Christopher Marlowe)의 원제는 부유한 몰타 유대인의 유명한 비극(The Famous Tragedy of the Rich Jew of Malta)이나, 현재는 축약된 제목으로 통용됩니다. 제목 그대로 부유한 수전노 유대인 바라바스(Barabas)가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Malta)를 배경으로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당시 몰타 섬은 기독교 세력이 주축이지만 현대의 터키에 해당하는 오스만 제국이 호시탐탐 노리는 요충지로 대외적인 위협에 직면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몰타 총독(The Governor of Malta)은 투르크인(Turks)과의 협상을 위해 유대인의 재산을 압류합니다.
▷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빼앗긴 바라바스(Barabas)는 복수라는 명분 하에 잔혹한 살인과 모반을 잇달아 저지릅니다. 이로 인하여 총독의 아들은 결투에서 사망하고, 자신의 딸 아비갈(Abigall)마저 수녀원 전체와 독살해 버립니다. 투르크족을 도와 몰타가 점령된 후 새로운 총독으로 지명된 바라바스는 다시 한 번 그들을 배신하려는 계략을 짜는데……. 과연 그의 복수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주인공이 자신의 딸마저 죽음으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마저 적군에게 넘기는 악인이자 매국노라는 설정은 당대의 대중은 물론 동시대의 극작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유대인에 대한 유럽인의 뿌리 깊은 반유대주의(Antisemitism)가 깊게 깔려 있어, 오랜 편견이 당대의 청중들에게 미친 영향을 고려해 보는 것 또한 현대의 독자들이 곱씹어볼만한 화두일 것입니다.
▷ 바라바스. 그리고 악당들이여, 지금은 나를 도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아라.- 그렇다면, 바라바스여, 네 마지막 운명을 불어넣어라. ? 나는 그들이 만나도록 만든 도전을 구성했습니다: 알아라, 칼리매스, 나는 당신의 전복을 목표로 했다: 그리고, 내가 이 책략을 피했더라면, 나는 너희 모두에게 혼란을 가져왔을 것이다, 빌어먹을 기독교 개들아, 그리고 터키 이교도들! 그러나 이제 극한의 열이 시작되어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나를 꼬집는다. 죽어라, 생명이여! 날아라, 영혼! 혀야, 마음껏 저주하고 죽어라!
▶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1564~1593)의 에드워드 2세 1592(Edward the Second by Christopher Marlowe) : 1307년부터 1327년까지, 11년간 잉글랜드 왕국의 왕으로 재위한 에드워드 2세(Edward the Second, 1284~1327)는 그의 아버지 에드워드 1세(Edward I, 1239~1307)가 잉글랜드 의회를 창설하고, 웨일스와 스코틀랜드를 점령한 명군(名君)인 것에 비해 실정이 잦아 결국 폐위 후 의문사한 암군(暗君)입니다. 탬벌레인 대왕(Tamburlaine the Great, 1587~1588)을 통해 대중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격찬 받은 바 있는 크리스토퍼 말로가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The Tragical History of Doctor Faustus, 1588~1592)에 이은 차기작으로 명군(名君) 에드워드 1세가 아니라, 암군(暗君) 에드워드 2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에드워드 3세(K. Edw. Third.) 내 아버지의 영구차를 가져오십시오. 그리고 제 장례식 예복을 가져오세요. 저주받은 머리여, 내가 지금처럼 당신을 다스릴 수 있었겠습니까? 당신은 이 무시무시한 배반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 영구차가 옵니다. 영구차와 장례식 예복을 갖춘 참석자들을 다시 입장하십시오. 사랑하는 아버지, 여기 당신의 살해된 유령에게 사악한 반역자의 머리를 바칩니다. 그리고 내 눈에서 흐르는 이 눈물이 내 슬픔과 순수함을 증거하게 하소서.
▶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1564~1593)의 파리의 대학살 1593(Massacre at Paris by Christopher Marlowe) : 파리의 대학살 1593은 ‘크리스토퍼 말로의 극본’인 동시에 ‘나다니엘 리(Nathaniel Lee)의 동명 원작 드라마(1689)’입니다.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으로, 1572년 8월 24일부터 10월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학살( Massacre de la Saint-Barth?lemy)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로마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 즉 위그노간의 대립이 잦던 시기였습니다. 이에 프랑스 왕실은 각각의 종교계를 대표할 수 있는 샤를 9세의 누나와 나바라의 앙리의 결혼식을 통해 대립 국면을 전환하고자 하였으나……. 신성한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을 탐타 로마 가톨릭 세력은 위그노파를 대대적으로 학살하였으며, 희생자만 약 3만에서 최대 7만으로 추정됩니다. 외면적으로는 종교 간의 갈등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으며,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400년이 흐른 1997년에 이르러서야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 크리스토퍼 말로는 전작 에드워드 2세(Edward the Second, 1592)에서 영국 왕실의 무능력을 풍자했다면, 파리의 대학살 1593에서는 겉으로 선(善)을 내세운 로마 가톨릭의 잔혹한 악(惡)을 적나라하게 고발하였습니다. 작품이 발표된 1593년은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학살(Massacre de la Saint-Barth?lemy, 1593)이 벌어진지 불과 20여년 밖에 흐르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충격 또한 더더욱 컸을 것입니다. 카르타고(Carthage), 중앙아시아, 몰타 섬(Malta) 등 당대 영국인에게 낯설지만 신선한 시대와 국가를 배경으로 삼은 초기작과 비교해 보면 작품의 색채가 완전히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번역본 미출간.
▶ GUISE. If ever Hymen lowr'd at marriage rites, And had his alters decks with duskie lightes: If ever sunne stainde heaven with bloudy clowdes, And made it look with terrour on the worlde: If ever day were turnde to ugly night, And night made semblance of the hue of hell, This day, this houre, this fatall night, Shall fully shew the fury of them all. ▷ 기즈 공작. 처녀막이 결혼 예식을 거행하고 어두운 조명으로 자신의 제단 갑판을 가졌다면: 만약 태양이 하늘을 핏빛 구름으로 얼룩지게 하고 세상을 공포로 보이게 한다면: 낮이 추악한 밤으로 바뀌고 밤이 만들어졌다면 지옥의 빛깔 같은 오늘, 이 시간, 이 치명적인 밤이 그들 모두의 분노를 완전히 보여줄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