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 : 주의 뺏기 경쟁 시대, 디지털 디오게네스의 경고

제임스 윌리엄스 | 머스트리드북 | 2023년 01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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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구글 전략가 출신 옥스퍼드 철학자의
설득 기술에 빼앗긴 주의력 되찾기

“주의 뺏기 경쟁이 우리 삶을 파편화한다”

프린스턴대학 총장 선정 ‘신입생 필독서’
“이정표에 해당하는 책” -《옵서버》
“단번에 기술윤리학 분야 고전 반열에 올랐다” -《테크크런치》

빼앗긴 주의력 되찾기는 이 시대 최대 도덕적·정치적 과제

디지털 기술이 생각과 행동의 중심이 되면서 개인의 자율성과 공동체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이 개발한 지능적 설득 시스템이 비즈니스의 기본 모델이자 인터넷의 설계 논리로 자리 잡으면서, 주의 뺏기 경쟁과 사용자 설득 기술은 궁극적으로 의지의 조작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구글 전략가 출신 철학자 제임스 윌리엄스는 이 책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에서 디지털 기술이 생각과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개인과 사회를 자동반사적이고 파편화된 삶으로 내몬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보와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에 최대 희소 자원이 사람의 주의인 이상, 그것을 완전히 포획할 때까지 기술의 침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거대 기술 기업의 주의 뺏기 경쟁에 대응하여 자기통제력을 지키고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를 재편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주의는 당장 눈앞의 문제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삶 전체를 항해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디지털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목표한 바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가 분산되는 문제를 단순히 사소한 짜증 정도로 치부해왔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개인적 차원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능력을 위축시키고, 집단적 차원에서 공동의 목적을 세우고 이를 추구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저자는 주의력 경제를 개념화할 수 있는 용어가 부족해 사회적·정치적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의 주의를 빼앗고 반응을 조종하는 지능적 설득의 힘으로부터 주의의 자유를 주장하고 지키는 것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최대 도덕적·정치적 과제다. 개인 차원의 저항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저자는 빼앗긴 주의력을 되찾기 위해 기술 기업의 개발자는 물론 경영자, 정책결정자, 시민 등 다양한 주체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열거하고, 주의력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사회적 개입의 유형을 제시한다. 여기에 철학과 고대 문헌에서 현대 과학까지 다양하게 동원하고, 참신하고 사려 깊은 분석을 덧붙여 우리 시대 가장 급박한 질문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준다.
책 서두에서 저자는 거리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일화를 소개한다. 디오게네스가 코린트 거리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데 알렉산드로스가 찾아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드로스를 올려다보며 이렇게 일갈한다. “햇빛을 가리지 마시오.” 저자는 우리도 이 시대 선의를 가진 디지털 알렉산드로스를 올려다보며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고 외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소개

저자 : 제임스 윌리엄스(James Williams)
기술윤리학자로 사고의 자유와 고도로 설득적인 설계 환경에서 행복을 증진하는 과제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기술 설계와 관련한 주의와 설득의 윤리와 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대학 인터넷연구소와 디지털윤리연구소, 베일리얼칼리지에 연구원으로 있었으며 옥스퍼드대학 컴퓨터과학부 강사, 케임브리지대학 예술·사회과학·인문학연구소 CRASSH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기 전에는 학부 시절 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제품설계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구글에서 십년 동안 전략가로 일하면서 검색 광고 분야에서 공로를 세워 사내 최고 영예인 ‘파운더스 어워드Founders Award’를 수상했다. 재계와 학계, 비영리단체와 정부기관을 아우르는 컨설팅 조직 ‘타임웰스펜트Time Well Spent’ 캠페인을 공동 제창했다. 정부와 기업의 설계자와 개발자, 경영자에게 기술윤리 문제를 자문하는 한편 기고와 논평,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현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사상가에게 주는 나인닷츠프라이즈Nine Dots Prize를 수상했다.

역자 : 박세연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IT 기업에서 십 년 동안 마케터와 브랜드 매너저로 일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번역가 모임 ‘번역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 『더 나은 세상』 『플루토크라트』 『OKR』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디퍼런트』 『행동경제학』 등이 있다.

해제 : 전병근
디지털 시대 휴머니티의 운명에 관심이 많은 지식 큐레이터. ‘북클럽 오리진’을 운영한다. 지은 책으로는 『대만의 디지털 민주주의와 오드리 탕』 『지식의 표정』 『궁극의 인문학』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옮긴 책으로는 『선물』 『다시, 책으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사피엔스의 미래』 『신이 되려는 기술』 등이 있다.

목차소개

해제
서문

1 트롤을 위한 철학

1부 설계된 주의 분산
2 불완전한 GPS
3 주의의 시대
4 스스로 경계 세우기
5 마음의 왕국

2부 인간을 외면하는 클릭
6 시민은 상품이다
7 집중의 빛이 가려질 때
8 별빛이 가려질 때
9 햇빛이 가려질 때

3부 주의의 자유
10 첫 번째 전쟁터
11 괴물과 은행
12 주변 시간 속 주변 사람들
13 발명의 가장 밝은 천국

감사의 말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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