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여. 그러지 않았다간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할 테니까.”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 엘은 약혼자에게 배신당해 가족과 가문 모두를 잃었다.
온실 속 백작 영애가 노예로 전락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죽음조차 허락되지 않는 굴욕적인 삶,
그 속에서 엘은 뼈저리게 현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모두가 비웃고 조롱했던 내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리라.
“안녕하십니까. 엘 세레스 백작입니다.”
엘은 진하게 웃었다.
“구면이죠?”
그땐, 내가 당신들 앞에서 웃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