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살의 4년 차 도서관 사서 피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바로 책을 머리에 대면 그 내용이 모두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
쉼표, 마침표, 작은 흔적까지 모두 다 빠짐없이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어떤 남자의 수첩이 그녀의 머리에 닿고 말았다.
그런데 그 내용이 심상치가 않다.
202x년 2월 25일.
구미가 당기는 타깃을 발견했다.
“죄송하지만, 그쪽 머리 위에 그거 제 수첩인 것 같은데요?”
수첩의 주인인 남자의 이름은 강세운.
‘오후에 한 시에 나타나는 훈훈한 남자’라 해서 ‘오한남’이라 불리는 도서관 사서들의 아이돌.
이 남자가… 수상했다.
우리는 결심했다. 그 남자를 스토킹하기로.
“나는 지금 살인자의 집 앞에 와 있다.”